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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한살이 - 채송화

초록이판 2021. 3. 1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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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송화의 한살이

씨앗부터 꽃까지

채송화는 생명력이 강해서 키우기 쉽고,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한살이 주기가 짧아서 학생들이 식물의 한살이를 관찰하기에도 좋습니다.

하얀 채송화 꽃
채송화 꽃

채송화(Ross moss, 菜松花)

ㆍ학명: Portulacagrandiflora

ㆍ꽃말: 가련, 순진

ㆍ파종시기: 3~5월

ㆍ생육온도: 18~25˚C

ㆍ원산지: 남아메리카

ㆍ개화시기: 7~9월 (파종 후 3~4개월)

ㆍ발아온도: 20~25˚C (발아일수: 7~20일)

 

채송화 꽃은 흰색, 분홍색, 주황색, 빨간색 등 색깔이 아주 다양해서 키우는 재미가 있습니다. 모체를 모르는 상태에서 씨앗을 들여오면, 무슨 색깔의 꽃이 피어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저도 채송화를 키우면서 어떤 색의 꽃을 피울지 기대가 컸답니다. 아이들과 식물의 한살이를 관찰할 경우 미리 채송화 꽃의 색깔이 무엇일지 내기를 해도 재미있습니다.

 

겹채송화와 홑채송화
겹채송화와 홑채송화

꽃잎이 두 겹 이상으로 풍성하게 자라는 겹채송화도 있으니, 키우기 전에 원하는 채송화의 종류를 잘 살펴보도록 합니다.

 

신기하게도 채송화는 지역에 따라 꽃이 피는 시간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파키스탄에서는 주로 오후에 피기 때문에 Gul Dopheri(오후 꽃)이라고도 불리는 반면, 인도에서는 주로 오전 9시에 피기 때문에 nau bajiya(9시 꽃)이라 불립니다.

 

채송화를 키우는 방법

1. 물 주기: 채송화는 많은 물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잎과 줄기에 물이 많기 때문에 물마름에도 잘 견딥니다. 겉흙을 조금 파 보고, 손가락 한 마디 정도 깊이로 완전히 말랐으면 그때 물을 줍니다.

2. 흙: 건조하고 물빠짐이 잘 되는 토양이 좋습니다. 채송화의 잎은 가늘고 통통한데, 이는 수분을 많이 머금고 있는 다육식물과 비슷합니다. 따라서 물을 많이 머금지 않는 흙이 좋습니다.

3. 빛: 햇빛을 많이 볼수록 좋습니다. 광량이 부족하면 꽃의 개수가 적어지고 크기도 볼품없이 작아지니 해를 많이 보여주도록 합니다.

 

채송화의 한살이

채송화 씨앗에서 뿌리가 나온 모습
채송화 씨앗에서 나온 뿌리

채송화 씨앗은 매우 작습니다. 참깨 한 톨보다도 더 작은데, 이렇게 작은 미립형 씨앗은 흙에 뿌리듯이 파종합니다. 싹은 주로 일주일 만에 나오므로 빠른 편입니다.

 

씨앗을 뿌린 후 한 달 뒤 채송화
한 달동안 채송화가 자란 모습

씨앗을 뿌린 지 한 달 정도 지나면 위와 같은 크기만큼 자랍니다. 햇빛과 물주기를 그대로 유지해 줍니다. 물을 줄 때 약간의 액비를 섞어서 주어도 좋습니다.

 

채송화 씨를 심은 후 네 달 후 꽃봉오리가 생긴 모습
파종 후 3~4달 경과, 꽃봉오리

씨를 뿌린 후 서너 달 정도가 지나면 채송화에 꽃봉오리가 맺힙니다. 꽃봉오리는 새순이 올라오면서 그 위에 달립니다.

 

채송화의 꽃봉오리
채송화의 꽃봉오리

꽃봉오리가 갈라지면서 꽃잎이 나오면, 비로소 어떤 색깔의 꽃을 피우는지 알 수 있습니다.

 

활짝 핀 채송화 꽃
활짝 핀 채송화 꽃

3~4개월을 기다려 피워낸 꽃입니다! 아쉽지만 채송화 꽃은 하루 동안 반짝 피어나고 이틀 정도 지나면 시들어 버립니다.

시든 채송화 꽃
시든 채송화 꽃

채송화 꽃이 완전히 말라서 떨어지면 그 아래에 검은 점 같은 씨앗이 있습니다. 털어내서 보관해 두었다가 내년에 심어도 되고, 화분에 채송화를 그대로 두면 저절로 씨앗이 떨어져 새싹이 트기도 합니다. 채송화의 한살이가 끝남과 동시에 또 다른 한살이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채송화에 엮인 이야기

고대 페르시아에 사치가 심한 여왕이 살고 있었습니다. 여왕은 보석을 아주 좋아했습니다. 그녀는 세계의 모든 보석을 손에 넣고 싶어 했습니다. 외국에 귀한 보석이 있다는 소문이 들리면, 그것을 들여오는 데 세금을 쓰는 것도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급기야 여왕은 페르시아를 통과하는 모든 상인들에게 보석으로 세금을 매겼습니다. 페르시아는 상업의 중심지였기 때문에 여왕은 많은 보석을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욕심은 멈출 줄 몰랐습니다. 더욱 색다르고 찬란한 보석을 얻기 위해서, 페르시아의 모든 사람들에게 보석을 세금으로 내라고 했습니다. 지금껏 여왕의 탐욕으로 고통받아왔던 신하와 백성들은 절망했습니다.

그때, 한 노인이 열두 개의 보석 상자를 들고 여왕을 찾아왔습니다. 노인이 가진 보석은 여왕이 이전에 보았던 보석들보다 훨씬 아름다웠습니다. 노인은 보석 하나당 페르시아 백성 한 명으로 값을 치르라고 했습니다. 여왕은 당연하다는 듯이 승낙했고, 노인이 보석 하나를 건넬 때마다 백성이 한 명씩 사라졌습니다. 그렇게 11개의 보석을 건네받은 뒤 마지막 보석만이 남았습니다.

채송화

마지막 보석은 무척이나 찬란하고 신비로운 빛을 내고 있었습니다. 노인은 마지막 보석을 여왕 자신과 바꾸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탐욕에 눈이 먼 여왕은 그렇게 하겠노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보석과 상자가 모두 터지면서 여왕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습니다. 보석의 파편들이 떨어진 자리에는 채송화가 피어났습니다.

보석 조각같이 예쁜 채송화. 집에서도 키우기 쉽고, 잔잔한 꽃이 분위기를 확 바꿔준답니다. 집에서 키워보시면서 한살이를 관찰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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