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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긋한 바질 향을 가진 바질 트리

자연 품종이 아니라고?

바질 트리는 식물 애호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습니다. 허브 바질처럼 향기롭고 잎을 이용할 수 있으며, 꽃까지 피워 인기가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곧은 나무줄기 위에 옹기종기 피어난 작은 잎들이 귀엽습니다.

 

외목대에 동그랗게 뭉친 잎을 가진 바질 트리
바질 트리

그런데 바질 트리는 자연에서 볼 수 있는 품종이 아닙니다. 사람이 만들어낸 식물이기 때문인데요. 바질 트리의 목대를 자세히 보면 무언가를 이어 붙인 듯한 자국이 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찾아보세요.

 

매대에 올려진 바질 트리
목대와 바질 연결 부분을 찾아보세요

바질 트리의 목대에 무언가 이어진 흔적을 찾으셨나요? 위 사진에서 집게 위쪽을 보시면 이어진 부분이 드러납니다. 그 부분은 바로 바질을 '접목'한 부분입니다. 접목이란 두 가지 식물을 붙여 하나의 식물체로 만드는 작업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바질 트리는 다른 식물과 이어 붙여 조합된 식물이라는 것인데요. 식물은 서로 다른 종류더라도, 물과 양분이 이동하는 체관부를 공유하면 하나의 식물체인 것처럼 살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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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렇게 다른 식물을 접붙이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식물을 키울 때 다른 개체끼리 접붙임으로써 각 식물들의 장점을 살려 조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미국의 아켄이라는 미술가는 접목을 이용하여 무려 40가지의 열매를 맺는 나무를 만들어 내기도 했답니다.

- 관련글 : 40종류의 열매를 맺는 신비한 나무

 

그렇다면 바질 트리는 어떻게 탄생하게 된 것일까요? 바질 트리를 처음으로 개발한 회사는 이스라엘의 Hishtil(히브리어로 '어린 식물'이라는 뜻)입니다. 바질은 원래 한해살이 풀이라서 1년밖에 살지 못합니다. 하지만 짧은 수명에 비해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바질을 좋아하고, 유용하게 사용하죠. 바질을 키우는 사람들은 대부분 1년 만에 바질이 죽는 걸 아쉬워했습니다. 그래서 Hishtil에서는 바질을 다년생 식물로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그 결과, 튼튼한 식물 기둥에 바질을 접목시켜 바질 트리가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접목에서 뿌리와 줄기를 내어주는 식물을 대목(stock)이라고 하고, 새롭게 이어진 식물을 접수(scion)이라고 합니다. 아쉽지만 바질 트리의 대목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Hishtil에서는 바질 트리에 쓰인 대목을 비밀로 부치고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같은 품종을 접목해야 성공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대목이 야생 바질일 것이라는 추측만 가능합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대목을 임의로 접붙여 바질 트리를 만들어내곤 하는데, 그중에는 성공적으로 여러 해를 사는 것도 있고, 한 해만 살고 죽어버리는 바질 트리도 있다고 합니다.

 

바질 트리의 접수는 그리스 바질입니다. 그리스 바질은 바질의 한 종류로, 잎이 조그맣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입니다. 약간 달콤하면서도 특유의 알싸한 향을 갖고 있습니다. 파스타나 샐러드에 넣어서 먹을 수 있습니다. 바질 트리의 잎도 유전적으로는 그리스 바질의 잎과 똑같으므로 먹을 수 있습니다. 두 식물을 접목한다고 해서 유전 형질이 바뀌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자연 품종이 아니라고 해서 유전자 조작이나 변형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바질 트리에 대해 알아보니 어떠셨나요? 귀엽고 동글동글하게 뭉친 잎이 매력적인 바질 트리. 사람 곁에 오래 머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보니 더욱 귀엽기도 합니다. 집 안에서 산뜻하게 바질 트리를 키워보시는 건 어떨까요? 사시사철 푸릇한 바질 잎을 얻을 수 있는 건 덤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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